최근에 어떤 분의 글을 읽고 먹먹한 마음이 들어 저희 부부 이야기를 들려 드릴까 합니다.
짧은 연애 후 신혼 초에 같이 살다보니 거슬리는 말이나 행동이 가끔 느껴져서 마음이 불편할 때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걸 직접 얘기하면 말다툼하게 될 것도 같고 또 싸우고 난 뒤 화해한다고 해도 한번씩 험한 분위기와 얼굴이 생각나면 애정도 점점 식을 것 같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내에게도 남편에게 싫은 소리를 할 일들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상처가 생기는 그런 부부 싸움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날 노트 한권을 사갖고 와서 말로 해서 싸울 일이 있으면 '부부 대화노트'에 적어놓기로 했습니다. 이후로 서로가 한번 씩 서운했던 일들을 적어 나갔습니다. 미안하고 다시는 안그러도록 조심하겠다는 답장을 적고 하였습니다. 신혼 초에 약 1년 정도 이렇게 하다보니 마음 상하는 일도 줄어들고 속상한 마음을 적기보다는 그냥 참아보자는 마음이 들어 서로가 부부 대화 노트를 쓸 일이 저절로 없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희 부부는 평생 싸우지 않고 살아 왔습니다. 얼마 전 결혼 38주년을 맞이하였고 이제까지 큰 소리 낸 적은 두 번 정도로 기억됩니다. 살다가 가끔 서운한 일이 있어도 서로가 잘 참아내는 노력합니다. 나중에는 응어리진 마음이 가라앉게 됩니다.
부부지간에 화목하고 잘 지내는 비결은 무엇보다도 서로 상처주는 말을 안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입니다.
부부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