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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페인(2)-그라나다,알함브라,톨레도 여행

아사달 윤 2010. 2. 11. 10:19

 

중세이후 시간이 멈추어져 있는 두 도시를 가 본다. 이슬람교도들의 최후의 성터이자 왕궁이었던 그라나다(Granada)와 현 수도로 이전하기 전(1561년)까지 수도였던 톨레도(Toledo)이다. 이교도들이 세운 고대와 근대의 수도 두 곳을 관광 한다. 대서양과 지중해를 끼고 있는 남부지역 그라나다를 끝으로 하고, 중부 고원지대로 진입한다. 

 

 


-  그라나다(Granada) 입성(入城)   -

  휴양도시 말라가를 떠나 그라나다로 오는 길은 안달루시아의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초원의 언덕위에 하얀 집이 보이는가 하더니, 산 준령을 굽이굽이 돌아간다. 리스본부터 같이 한 포르투갈 기사는 미리 준비한 모 가수의 ‘친구’를 들려준다. 점심때 마신 와인은 가슴을 적시고, 그만 친구가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800년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이 세운 붉은 성(알함브라의 뜻)에 입성하기 위해 그라나다에 오후 늦게 도착한다.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언덕과 눈 덮인 시에라네바다 산맥이 정겹게 다가온다. 정상이 3,500m정도라고 하니, 올라보고 싶은 마음을 접는다. 8월2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눈을 볼 수 있어 만년설이라 부르기도 한다.

 

 

 


- 숙박 과 음식 -

  숙소는 그라나다에서는 중심지에 있는 Hotel San Anton인데, 내부에 별도의 침실이 따로 있는 점이 특이하다. 톨레도에서는 교외에 위치한 골프장내에 있는 ‘Layos Golf Hotel이다. 연휴를 맞이하여  많은 사람이 골프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골프가 치고 싶어진다.

 

 


  두 호텔 모두 아침과 저녁은 뷔페식이고 점심만 현지 식이다. 그라나다의 중식은 전통적인 유럽스타일의 음식점 ‘Paco Martin이다. 유명하다는 소문대로 실내는 넓고 깨끗하며 생선요리 정식 또한 일품이었다. 특히 식사 전 먹었던 빵맛은 지금까지 먹었던 것 중 최고다. 식사하고 나오니 옆에 아담한 성당이 우리의 여정을 을 축하해 준다.

 

 


  톨레도의 점심은 고풍스런 음식점에서 특식으로 준비한 요리 ‘애저(새끼통돼지 바비큐)’로 한다.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새끼 돼지를 오븐에 5시간정도 구워낸다고 한다. 이 나라에서는 100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노린내가 나며 우리들의 비위에 맞지가 않아, 일행이 준비한 고추장과 소주의 힘을 빌려서.....

 

 


  거리나 식당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서양의 여행객들도 노년에는 어쩔 수 없이 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것 같다. 하나같이 행복해 보이는 부부들의 모습이 보기에 좋고, 연령층은 우리 일행보다도  더 많은 것 같다. 지금까지 감싸고 있던 굴레와 일상에서 벗어나, 경제여건이 허락하는 한 자유롭게 여행을 다녀야 함을 다시 확인해 본다.  

 

 


- 플라멩코 ( Flamenco ) -

 대부분이 춤으로 알지만 우리의 판소리와 비슷한 엇박자 음악의 장르이다. 하반신은 나무의 뿌리에 해당되어 관절이 상할 정도로 심하게 구른다. 상반신은 줄기와 꽃으로 동작은 크고 화려하게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집시의 노래로 주 내용은 운명이다. 멀리까지 와서 핍박받고 어렵게 살지만 앞으로 잘될 거라는 의지의 노래이다.

 

 


  선술집 주인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하여 조그만 나무무대에 춤, 기타, 노래하는 사람을 각각 두고 한 것이 대박이 나서 전해져 온다. 넓은 공연장보다는 좁은 공간에서 땀 흘리는 표정까지 보아야 제멋을 느낄 수 있다. 안달루시아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기타와 신발소리 그리고 화려한 춤을 멀리하여야 함이 아쉽다. 패키지여행의 한계이기도 하다.   

 

  


-  알함브라 ( La Alhambra )   -

  이슬람교도들은 시원한 산맥 기슭에 있던 별장에서 궁전까지 짓게 한다. 이후 22명의 왕들에 의해 보수 증축되어 완성된다. 술탄도 1328년부터 이곳에서 지내게 되며, 부유하기만 하던 나사렛 왕조는 1492년 이사벨여왕한테 항복을 한다. 기존 건물을 헐고 가톨릭 건물을 신축하려 했으나, 직접보고는 감탄해 보수를 명하며 적극 지원한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일정에 없던 이곳을 갑자기 방문할 정도로 매력이 있다. 인구 30만 명의 작은 도시를 찾는 사람은 알함브라를 보기 위해서라 한다. 왕이 집무하던 나사렛 궁, 알카사바, 여름별궁 세 지역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전체를 궁전이라 부르는 것은 잘못이라 한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보호 받는다.

 

 


1) 여름 별궁( 헤네랄리페 정원: Generalife )

  하루 입장객은 8.000명으로 제한하여 사전예매가 필수이기에 패키지여행이 유리하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와서 보려면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 나사렛 궁은 별도의 입장시간(11:30)이 지정되어 있어 여름 별장부터 본다. 입구에는 음악당이 자리하고, 앞으로는 술탄 왕이 후궁들과 거닐며 산책하던 길이 미로처럼 나무로 가꾸어져 있다.

 

 


  수로가 사방 네 곳으로 나있고 방과 방을 연결하여 공급하고 있다. 건물에는 창틀을 내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여 별도의 피서가 필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벽면은 이슬람에서는 우상숭배가 금지되어 있기에 조각이나 그림을 그릴 수 없어 식물 모양이나 코란에 나와 있는 문구들이 많다. 알라를 찬양하거나 함께 한다는 문구이다.

 

 


 

 술탄이 제일 귀여워하던 후궁이 귀족 가문의 남자와 나무 밑에서 해서는 안될 사랑을 했다고 한다. 둘 다 이곳에서 처형을  당하고, 지금은 나무마저 죽었지만 그러한 사랑을 기리기 위하여 보존하고 있다. 그러한 사연을 적은 문구가 벽에 부착되어 있다. 지금은 지나면서 살짝 만지기만하여도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2) 알카사바( Alcazaba : 군사요새지역 ) 

  전형적인 중세형태의 요새를 갖추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보니 궁전을 둘러싸고 있는 물이 흘러 천연의 요새임을 알려준다. 돌 대포알은 아직도 남아 있고, 군인들이 생활하던 막사의 흔적이 조그맣게 네모나 있다. 높은 지위의 군인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돌침대에 불을 때던 아궁이도 보인다. 우물과 감옥으로 내려가는 계단도 보인다.

 

 

 


  위험시는 종을 쳐서 위험을 알렸다는 종탑에 다시 오른다. 이곳에서는 성곽의 모습이 웅장하게 내려다보인다. 건너편으로는 아랍인들이 거주하던 마을이었던 알바이신지역이 보인다. 마을 위 산등성이에는 집시들이 살았던 토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지금은 토굴을 음식점, ‘바’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나사렛 궁전 입구에는 카를로스 5세(CarlosⅤ)궁이 있다. 외관은 아름답고 잘 만들어진 건물이나 내부는 미완성이다. 네모난 건물 안은 원형의 형태이다. 당시의 왕은 3개월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이교도들이 지은 건물에 배가 아파, 별궁을 짓도록 하였으나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헐어버리려 하였으나, 실정의 사례 교육용이라 한다.

 

 

 

3) 나사렛 ( Nazaries ) 궁전

  전체 중에서 핵심이 되는 궁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시간(11시30분)을 철저하게 지킨다. 내부는 많은 방들이 각기 모양을 달리하고 있다. 한 쪽 방에서 창문으로 보는 바깥 풍경이 아름답다. 술탄이 좋아 했다는 3가지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①흐르는 물소리 ②여인(하렘)들의 소곤거리는 소리 ③후궁들의 장신구 부딪히는 소리.


 

 

 

   메마른 지역의 정원과 궁전에서 사용할 엄청난 물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을 녹여 끌어와 사용했다고 한다. 750년 전의 기술이 대단하였음을 입증한다. 이슬람 예술의 훌륭한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라이언정원이 있다. 12마리의 사자가 지탱하는 아담한 분수가 있다는데 공사 중으로 볼 수가 없다. 실내에도 물길은 항상 사방으로 나 있다.

 

 

 

 

  코란에서 이야기하는  물, 꿀, 우유, 와인 네 개를 의미한다고 한다. 물을 공급하는 연못도 실내에 있으니 운치를 더한다. 궁의 내전으로 들어가는 주 출입구에는 황금의 방이 있다. 이외에도 접견 대기실, 대사의방, 두 자매의 방, 카를로스 5세의 신혼 방, 왕들의 방 등 여러 곳이 있다.

   

 

 


  눈여겨 볼만한 것들은 다양한 건축양식이다. 방들마다 벽과 천정의 문양이 독특하고 화려하다. 왕실전용의 사우나 시설 대규모이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시설을 갖추는 듯하다. 나오는 쪽 정원의 모습이 아름답다. 밖으로 나와 보니 40분의 궁전 구경이었다. 전체적으로 세 지역을 관광한 시간은 3시간 정도로 한나절을 다 보내었다.   

 

 


- 돈키호테의 마을 (푸에르토 라피세스: Puerto Lapicez) -

  오후에는 오랫동안 머물렀던 안달루시아 지방을 떠나 톨레도로 향한다. 톨레도까지의 거리가 4시간 정도 소요되기에 다른 일정이 없다. 씨에나 모레나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1차는 휴게소에서15분 쉬고, 2차는 마을을 구경하며 30분 쉰다. 소설 속에서 정신 나간 돈키호테가 활동하던 주막집과 다니던 성당도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톨 레 도 ( Toledo )  -

 떼주강의 상류가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요새지형이다. 로마시대부터 군사학교와 무기를 생산하는 고장으로 유명하다. 동양에서 칼 하면 일본도를 연상하듯이 서양에서는 톨레도를 생각한다. 1561년 수도로 옮겨지고, 이슬람이 나가고 나니 수도로서 장소가 협소하여 발전하지 못하여 마드리드로 이전한다.

 

 

 

-  시내 전망 포인트  -

  첫 일정으로 이른 아침에 산중턱에 오르니, 옛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후 가야할 대성당이 중앙에 위치한다. 가이드가 한말 때문인지 열심히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이곳에서 사진이 잘 안 나왔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일찍이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는 이곳을 찾아 “세상 사람들이여 톨레도를 찬미 할지어다”     

 

 


-  대 성 당 ( Catedral de Toledo )  -

  버스에서 내려서 옥외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면 성당인줄 알았는데 내려서도 많이 이동을 한다. 돌이나 자갈길로 되어있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니, 하늘을 찌를 듯한 첨탑 주위에 새들이 무리를 지어 날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 성당이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이라고 한다. 프랑스 고딕 양식을 기본으로 장엄하고 아름답다.

 

 


  1226년 알폰소 8세가 톨레도의 이슬람 지배 탈피를 기념하기 위하여 270년 만에 완공하였다. 10시 문을 열자 바로 들어가 혼잡하지는 않다. 처음 들어간 방은 옛날 성인께서 소지하던 유품들로 가득한데, 귀하고 값나가는 것이 많아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쓴다. 이후 회의실방, 서류 보관방, 고야의방, 엘그레코방, 제의방 등 여러 곳을 본다.   

 

 


-  산토 토메 교회 (Lglesia de Santo Tome ) -

  대성당에서 나와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골목길을 조금 걸으니 교회가 나온다. 이 나라의 유명한 화가 엘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그림을 보기 위해 세계에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이 그림은 상하 2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 단부는 ‘천상계’, 하 단부는 ‘지상계’를 상징한다. (대성당및 교회의 내부 : 촬영 금지가 아쉽다)

 

 


-  면세점, 기념품가게  -

  금공예를 직접 다루는 공방을 보여 주기도 하고, 각종 잡화류의  선물용이 많다. 주로 여성인 일행들은 물건 사기에 정신이 없다. 쇼핑도 일종의 관광이니 기쁜 마음으로 한다. 칼로 유명하다고 하여 스위스의 쌍둥이 칼과 비교해보니 너무나 투박하기만 하다. 그라나다 식당 옆에 있던 화려한 어린이 유아복 상점이 생각난다.   

 

 

 

  

- 스페인에서의 2박 3일 -

  고대수도 그라나다에서 1박을 하고 근대수도 톨레도에서 1박을 하면서, 스페인과 이슬람문화를 동시에 느껴보고 찬란하였던 역사도 배우게 된다. 이제는 현재의 수도인 마드리드와 올림픽을 개최하여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바르셀로나를 보면 여행의 대단원도 막을 내려야 한다.





                                             2009년 5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


출처 : 자연과 책 속에서...
글쓴이 : leepuco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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