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국경을 넘어 남국의 정취와 풍경을 자랑하는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으로 간다. 이 고장은 스페인의 특징적 요소를 두루 갖춘 지역으로 플라멩코가 이곳 집시들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고, 투우 역시 매년 이 지역 축제 때부터 열린다고 한다. 고대도시 네 곳 중 세비야, 론다, 말라가를 보고, 내일 그라나다를 관광 한다.
- 입 출 국 -
국경다리를 탑승한 버스는 13시25분(포르투갈 시간: 12시25분)에 입국수속 절차 없이 통과한다. 어느 강의 다리를 넘고 있듯이, EU국가들은 상호간 개방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웃국가라 하지만 언어와 조상이 각각 틀린데, 한나라 같이 지내는 것이 우리의 현실과는 차이가 있어 부럽기만 하다.
- 지리 와 기후 -
유럽의 관문인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한 이 나라는 반도의 84%를 차지한다. 총면적은 501,788㎢로 남한의 5배정도(한반도의 2.3배)의 크기이며, 인구는 4,600만 명이다. 16%는 포르투갈이지만 작은 안도라공국(Andorra: 면적464㎢, 인구78천명)이 있어 반도에는 3개국이 있다. 유럽대륙에서 이슬람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도 하다.
라틴족이 대부분이며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종교는 가톨릭신자가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성당에 나가 ‘미사에 참여하느냐? 안 하느냐?’가 관심이라고 한다. 그러한 절대적인 신앙심으로 거리 곳곳에서 성당을 볼 수 있다.
북서부의 대서양 연안은 해양성 기후이며, 중부 고원지대와 남서부는 대륙성의 건조한 날씨이고, 남동부의 지중해 연안은 지중해성기후라 한다. 유럽에서 프랑스 다음으로 큰 나라이기에 지역마다 차이가 난다. 시차는 우리나라와 8시간이 나지만 지금과 같이(3월 마지막 일요일-10월 마지막 일요일) 썸머타임 기간에는 7시간이다.
- 세비야 ( Sevilla ) -
면적이 제일 큰 안달루시아주의 주도이기도 한 이 도시는 스페인 전체에서도 네 번째로 큰 도시이다. 국경을 떠나 1시간30분만에 도심지로 들어오게 된다. 입구에는 1992년 세계 엑스포를 개최한 원형건물이 반겨준다. 이슬람을 물리친 해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진출한 1492년으로부터 500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였다고 한다.
콜럼버스와 깊은 관계가 있는 도시이다. 그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출생했지만, 성인이 되어 항해의 꿈을 가지고 포르투갈로 이주한다. 포르투갈 여성과 결혼하여 꿈을 펼치려 하였으나 여의치 않아 스페인으로 와서 이사벨여왕과 ‘싼타페 조약’을 맺고 지원을 받아 출항한다. 선원165명, 큰 배 1척외 2척, 정복되는 지역의 재화 1/10로 한다.
두 달이 지나서 현재의 도미니카 공화국에 도착하고 이곳으로 입항한다. 1503년-1717년 까지 신대륙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였던 도시이다. 또한 전 세계적의 미술, 음악가들이 모여들어 세비야를 배경으로 작품 활동을 많이 했다.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비제의 ‘카르멘’등이 유명하다.
- 숙박 과 음식 -
숙소는 세비야 교외에 있는 Solucar호텔인데, 유스호스텔 같은 분위기이다. 수학여행을 온 많은 학생들이 기다리는 모습도 보인다. 길 건너 맞은편에 있는 우리나라의 유명자동차 회사의 판매점을 보니 반갑다. 그만큼 우리의 국력이 커지고 있음을 느끼며,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쉽게 우리의 상표를 볼 수 있어 자긍심도 가진다.
6시간 정도의 장거리 버스이동으로 세비야에 도착하자마자 북경성 중국음식점에서 가졌는데 어제 저녁 보다는 김치 맛부터 한 수 위 인듯하다. 시장이 반찬인 영향도 있다. 이튿날 ‘론다’에서 ‘말라가’가는 도로 옆에 위치한 분위기 있는 ‘Vinta la Higuera'에서 생선 요리 식사를 한다. 일행 한분이 산 와인은 음식의 품위와 맛을 더하게 한다.
- 차창 밖 전원풍경 -
고속도로 주변은 올리브 나무가 사열이라도 하듯 줄을 맞추어 많이 심어져 있다. 지중해 연안에서만 잘 자라기에 평지는 물론 낮은 산악지대에서도 볼 수 있다. 스페인 전체에 3억2천만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대부분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에 있다. 특이한 것은 포도나무 줄 앞에는 장미나무가 심어져 있다. 병충해가 장미부터 오기 때문이다.
- 세비야 대성당 ( Catedral ) -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건축물로,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사원에 이어 유럽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다. 이슬람교도를 물리친 기념으로 이슬람 사원 자리에 1401년부터 건축을 시작하여 1511년에 완성되었다. 성당외부 모습이 장엄하여 우리 일행을 압도한다. 입구의 거리 모습은 한가하나 입장은 줄을 서서 한다.
큰 제단 뒤의 벽면은 나무에 조각을 한 다음, 금을 칠하여 화려하다. 이 시기가 스페인의 잘나가던 시절이라 하니 조금은 이해가 간다. 예수님 탄생부터 부활하시는 과정을 45개 섹터로 나누어져 있다. 건너편 성가대석은 비공개 쇠창살이 있고, 중간은 악보 대가 있다. 의자는 VIP석이고, 위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은 지금도 사용한다.
한쪽으로는 콜럼버스의 무덤의 관이 옛날 네 왕조의 왕들이 어깨에 메고 있다. 한때는 콜럼버스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안치해 달라’ 유언으로 양국이 분쟁이 있었지만 이곳이 사실임을 확인되었다. 까스티야의 왕 페르난도 3세의 유골이 안치된 제단이 있는 방에 유명한 그림 한 점과 외부행사시 모시고 나가는 성모님 상이 눈길을 끈다.
윗부분을 새로 고친 히랄다 종탑에 오른다. 70m까지는 이슬람 첨탑을 그대로 활용하였고, 그 위 98m까지 있던 원형모양의 확성기 부분을 종탑으로 바꾸었다. 나선형 형태로 된 경사 오르막은 계단 보다는 편하다. 70m까지 중간에 한번 쉬면서 조망도 가능하고 최종 종탑까지 오른다. 그곳에서 28개의 종중, 하나를 보고 시내를 내려다본다.
하나 같이 시내건물들의 색은 진하지 않은 색깔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기만 하다. 위에서 보는 성당 건물과 마당안의 나무가 더욱 푸르게 느껴진다. 탑 위에 설치된 여신상은 풍향계 역할을 한다고 한다. 약간 어둡기만 한 성당안 분위기는 엄숙하기만 하다. 중요 부분만 보느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1시간이 소요된다.
- 유대인 마을 -
성당에서 나와 골목길을 따라 이동하다 보면 골목 안에 기념품 가게들이 나온다. 종전에는 유대인들의 마을이었으나, 현재는 스페인 사람들이 주상복합건물로 사용한다고 한다. 유대인과 무슬림을 몇 차례 추방하였기에 다른 유럽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옛날의 전통가옥으로 보면 되고 내부는 유대인들이 사용하였던 모습이 그대로 있다.
- 콜럼버스 기념탑 공원 -
마을에서 조금이동하다 보면 공원이 나온다. 공원에는 몇 사람이 모여 팔을 뻗어야 할 정도의 아름드리나무와 아름다운 꽃나무들이 즐비하다. 기념탑에는 콜럼버스가 탔던 범선 모양에는 이사벨여왕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이사벨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탑 꼭대기는 사장상이 조각되어 있다.
- 스페인 광장 -
1929년 ‘마리아 루이사’ 공원 동쪽에 이베로 아메리카 박람회 때 조성된 광장과 건물이다. 건물모양이 반원형 모양으로 길어서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어 좌측, 중앙, 우측으로 나누어 보았다. 양쪽 끝에도 각각 탑이 있다. 현재는 안달루시아 주청사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체 광고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한다.
- 마리아 루이사 공원 ( Park of Maria Luisa ) -
1893년 궁전 정원의 반을 도시에 기증한 마리아 루이사 왕비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공원으로 시민들의 편안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잘 가꾸어진 프랑스식 정원으로 울창한 숲과 많은 꽃들이 일정상 바쁜 여행객들의 발길을 잡는다. 아직도 이슬람문화가 남아 있어 타일 등을 쓴 구조물과 기념동상들이 있다.
- 황금의 탑 (Torre del Oro ) -
강가에 있는 12각형으로 된 황금의 탑은 외벽에 금색을 입혔던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 탑은 강 건너편에 있었다는 은색 탑과 함께 항구를 방위하고 지나가는 배를 검문할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지금은 유명한 항해자와 선박의 모형과 그림이 전시되는 해양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 론다 로 이동하는 길 -
2시간 동안 차창으로 보는 넓은 초원은 수확기 밀밭의 황금색 과 포도 등의 농작물의 파란색으로 출렁인다. 들판에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아름답다. 여행의 피로를 느끼기 시작할 무렵 피로를 풀어줌은 물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광활한 대지를 보면 사막을 연상하는데, 이곳은 모두 경작이 가능한 축복된 땅인 듯하다.
- 협곡 과 누에보 다리 -
‘론다’는 해발 750m에 위치한 도시라 보기에는 작은 마을이다. 120m의 절벽위에 신도시와 구도시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다. 옛날 다리는 무너지고, 새 다리가 놓여 일명 ‘새 다리’라고도 한다. 헤밍웨이도 이곳에 오랫동안 머물렀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영화의 세트장면도 이 다리라 한다.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로 주렁주렁.....
- 투 우 장 -
마드리드, 세비야 투우장보다 규모(직경 66m)가 적은 원형경기장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위는 관중석이고, 아래는 흙으로 된 경기장이다. 많은 소들이 여기에서 인간의 잔인함으로 피를 흘리고 죽었을 것을 생각하니 슬프기도 하다. 시즌이 되면 대도시 위주로 열리다가 일요일은 대부분 투우 경기가 있다. 예매 등 일반여행객은 보기 힘들다 한다.
- 말라가 피카소 생가 -
‘론다’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안달루시아 지방에서는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며, 피카소의 고향으로 예술의 도시이기도 하다. 피카소가 태어날 당시에는 작은 어촌 마을 이었다. 유럽식 아파트 형태의 건물에 올라가니 피카소 작품 몇 점과 아버지가 그린 비둘기 그림도 있다. 강렬한 눈빛을 한 본인의 노년 사진이 인상적이다.
- 말라가 해변 휴양지 -
항구에서 하차하여 해변까지 가는데 태양이 작열하는 햇볕이 더 뜨겁게 느껴진다. 벌써 해수욕과 일광욕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양에서는 주로 동남아로 휴양을 떠나듯 이곳은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주로 젊은 여성들은 상반신을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외국의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 같다. 젊음이 부러울 뿐이다.
- 스페인에서의 첫 1박 2일 -
세비야를 보고 그곳에서 1박을 하고 2시간거리의 ‘론다’로 와서 다시 2시간거리의 말라가로 왔다. 이제는 또다시 2시간거리의 그라나다로 가야한다. 넓은 땅으로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지만, 볼거리도 아기자기하게 많다. 그라나다까지 보아야 안달루시아를 일정상 모두 보게 된다. 내일 하루를 또 기대하면서.....
2009년 5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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